우리 일상의 유머에 대한 문학적 탐구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톨스토이,셰익스피어,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또한 개미의 작가인 그의 신작 장편소설인 "웃음"은  유머의 생산과 유통이라는 이색 소재로 그려 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범죄 스릴러, 유머집, 역사 패러디의 속성을 혼합적으로 갖고 있는 독특힌 작품, 작품의 중심 소재는 유머의 생산과 유통이다. 유머는 그러나 이 작품에서 단순한 소재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유머는 이 작품의 배경이자 화두인 동시에 작품의 결을 만드는 화법이며 형식 그 자체다.작품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농담을 지향하듯 발랄하고 유쾌하게 달려간다.

이야기는 한 코미디언의 의문사로 시작된다. 프랑스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연예인 1위,국민 개그맨 다리우스가 분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분장실은 문이 안으로 잠겨 있었고 침입의 흔적조차 없다.

유일한 단서는 그가 사망하기 직전 폭소를 터뜨렸다는 것뿐, 경찰은 과로로 인한 돌연사로 단정짓고, 수사를 종결하지만, 그 죽음 뒤에 놓인  의문을 추적하는 두 사람이 있다. 민완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 은자의 풍자를 지닌 전직 과학 전문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 두 기자는 갖가지 모험과 위기를 헤쳐 나가며, 코미디언 다리우스의 실체, 웃음 산업과 유머를 둘러싼 음모, 그리고 역사의 배후에 감춰져 있던 거대한 비밀 조직에 다가간다.

작가의 상상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수없이 접하는 우스갯소리들이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웃음"은 집필 단계에서부터 독자와 소통하는 인터랙티브한 창작 과정을 밟아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소재는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로 채택되었고, 내용 일부, 특히 인용되는 조크에 독자의 의견이 반영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