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공항 이용 편의 증진, 지역 간 균형 발전 이유
제주도민 10명 중 6명이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산읍 지역에서도 찬성하는 주민이 많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입지로 결정된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온평·난산·고성·수산리 일대 지도. 빨간색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공항이 들어설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이 일대 4.9㎢(150만평) 부지에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주도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4일 제주에 사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3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한 결과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63.7%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반대한다'는 비율은 24%, '잘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은 12.3%다.
결과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한다'보다 2.6배 가량 높았다.
성산읍 지역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한 결과도 '찬성'이 57.6%로, '반대' 29.5%보다 약 2배 높았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찬성' 62.3% '반대' 25.6%,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찬성 66.5%, 반대 20.9%의 비율을 보였다. 찬성 응답은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4.2%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 상세 '찬성'과 '반대' 비율은 제주시 동(洞) 지역 63.7% 대 24%, 한림읍·애월읍·한경면·추자면 54.6% 대 27.8%, 구좌읍·우도면·조천읍 69.9% 대 14.8%, 서귀포시 동 지역 65.8% 대 20.8%, 남원읍·표선면 79.2% 대 8.9%, 대정읍·안덕면 75.4% 대 14.8%다.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공항 이용 편의 증진 37.8%, 지역 간 균형 발전 25.6%, 항공 좌석난 해소 21.1%, 국내외 관광객 유치 13.6% 순으로 답했다. 성산읍 지역 찬성 주민들은 지역 간 균형 발전 50.2%, 공항 이용 편의 증진 27.5%, 항공 좌석난 해소 13.8%, 국내외 관광객 유치 8.5% 순으로 선택했다.
18일 제주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주 제2공항 추진상황 설명회'가 공항 건설 반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 2017.9.18
bjc@yna.co.kr
반대하는 이유로는 제2공항 자체가 불필요 38.4%, 환경 훼손 우려 31.8%, 절차적 투명성 결여 15.6%, 군 공항으로 이용 우려 9.6% 순으로 꼽았다. 성산읍 주민의 반대 이유는 환경 훼손 우려 32.2%, 제2공항 자체가 불필요 24.2%, 군 공항으로 이용 우려 19.5%, 절차적 투명성 결여 15.5%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성산읍 지역이 결정된 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50.5%가 '결정한 대로 추진'을 선택했다. 그러나 '타당성 조사 재실시'를 선택한 응답자도 40.8%에 달했다. 성산읍 지역 주민들은 '결정한 대로 추진' 54.4%, '타당성 조사 재실시' 41.8%의 비율로 응답했다.
제2공항 입지 선정과 건설 추진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가량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