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지은 시골집 '세컨하우스'에서 겨울을 나다 보면 집이 몸 비트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게 됩니다. 시멘트 집이 그랬다간 큰일이지만 나무로 짜 마춘 '세컨하우스'의 그 소리는 대수롭지 않습니다.

나무들은 집으로 몸이 바뀌었을 뿐 살아 있으므로 소리내는 것은 당연한 노릇입니다. 회로애락의 한 가지씩을 번갈아 붙잡고 사는 우리는 그 집의 소리가 바로 우리 내면의 소리임을 금세  알아차립니다.

소리 이외에도 '알고' '울고' '웃는' 집의 표정은 저녘 창의 불빗으로 들어 납니다.

우리에게 '집'이란 그저 공간을 지칭하는 이름만은 아닙니다. '당신'이기도 하고 '생애 전체'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우연히 듣게 되는 할머니 혹은 아내의 기도소리는 그의 기도만은 아닙니다. '전체의 기도'라야 됩니다. '일가를 이룬다'는 말을 떠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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