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천’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들, 삭막한 콘크리트 빌딩 숲을 가로지르는 부산 온천천의 아름다움이 날이 갈수록 돋보인다.  모두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합작품이지만,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날의 온천천도 존재하는 듯하다. 온천천을 가꾸는 일에 선듯 마음을 열고 앞서 실천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모임의 주체는 누가 뭐래도 ‘온천천 가꾸기 금정구 주민운동본부’. 또 아무도 생각 못한 일을 실천한 경찰 공무원들과 사업가 등 보이지않게 애쓰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온천천을 거니는 많은 분들은 사랑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의 온천천(금정구청 뒤)은 맑은 물이 흐르고, 오리가 놀고, 양옆엔 봄을 노래하는 꽃들이 모여 그 맵시를 뽐낸다. 더구나 하천엔 미나리가 파랗게 돋아나 메마른 도시의 환경을 더욱 푸르게 바꾸어 놓고 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 ‘온천천 가꾸기 주민운동 본부" 김홍준(본부장)씨. 그는 매일 온천천을 둘러보는 게 일상이다. 심어놓은 미나리 생태는 어떤지, 하천을 흐르는 물의 조류는 괜찮은지 등등…. 그러나 이 사람에 대해선 거의 무관심,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구청에서 보조를 받는 것도 아니고, 다만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환경을 걱정하면서 정말로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젠 온천천이 깨끗해져 온천천을 가꾸는 일에  하나둘 마음을 모으는 주민들도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플랭카드가 내걸린 "꽃길조성"도 그같은 맥락이다.

김원태, 김차호씨는 동갑나기 50세이며 두 사람 다 금정경찰서 직원이다. 또 한분은 이윤행씨로 SK 아파트 주민이다. 이들은 일요일이면 산행을 하고, 그리고 온천천을 걷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소주 한잔 하면서 "온천천 환경을 위해 우리도 꽃을 심고, 가꾸고 또 주민들 정서에 도움이 되는 일에 조그만 정성이나마 동참하자"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내친김에 십시일반 영산홍 600그루(시가 100만원)를 구입해  지난 9일과 19일에 심었다는 것. 식재 일주일이 지나자 빨간 꽃봉오리를 내밀며 온천천 아름다움을 더욱 밝게 채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하천에 무언가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리도 6마리를 구입해 갖다 놓았다 한다. 그러나 구청의 눈치는 오리는 하천을 오염시킨다면서 시큰둥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면서 몹시 서운해 한다.

온천천의 풍경 하나. 엄마와 소풍 나온 어린이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오리를 배경으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은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기자가 온천천을 거닐고 있을 때, 김난희(42.부곡3동)씨는 “너무 온천천이 좋아요.  이런 곳이 도심에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강조한다. " 가끔 저녁때면 ‘색소폰’을 불고 있는 사람을 보아요. 온천천이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답게 변할 줄 예전엔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이런 곳 가까이에 산다는게 큰 행복이라며, 금정구가 너무 자랑스러워요"라고 덧붙인다.

생활 속에서 누리는 이런 즐거움과 충족감…감사한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 힘을 모아 더 푸른 온천천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흙을 밟고 푸름을 느끼며, 온천천을 살려 금정구의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더욱 애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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