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다이어트’(일상적인 음식)의 품을 분류해 보면 대충 네 가지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단계는 곡물에 편중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를 인도형이라고도 하며 제일 수준이 낮은 단계다. 둘째 단계는 곡물과 야채가 대부분인 ‘아랍형’, 아니면 곡물과 생선이 대부분인 ‘필리핀’형을 말한다. 육식이 중심이 되는 ‘아르헨티나’형도 여기 속한다.

셋째 단계는 육류와 야채가 중심이 되는 미국형, 아니면 육류와 어류의 북구형을 말한다. 넷째 단계는 육, 어, 야채로 이뤄지는 ‘프랑스’형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음식은 중국요리로 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프랑스’요리라고 말한다. 확실히 생선, 고기, 야채들을 골고루 쓰는 음식이니만큼 맛도 다양하고 좋은 것이 틀림없다. 영양가도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이상적인 음식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식생활‘패턴’을 굳이 따진다면 두 번째 단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네의 식생활 수준이 매우 낮다고 볼수만은 없다.

 우리에게는 김치가 있는 것이다. 김치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사철 막을 수 있는 장김치가 있다. 여름, 가을에 먹는 열무김치, 봄의 나박김치, 여름의 오이김치, 가을의 닭깍뚜기, 겨울의 쑥깍두기, 굴깍두기, 굴김치, 전복김치, 가을의 곤쟁이젓김치, 갓김치, 봄의 나물김치...,

 이렇게 김치는 사시사철 떨어지지를 않는다. 양념도 푸짐하다. 무, 배추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꿩, 생치, 굴, 닭, 전복등 육류.어류가 함께 들어간다. 그러니 영양가도 매우 높다. 우리의 식생활에선 이런 김치가 부식물이니 단백질이 부봊하거나 ‘비타민’B.C.의 결핍에 걸릴 염려가 없다.

 그러나 김치라면 뭐니 뭐니 해도 겨울김치가 최고다. 통김치, 섞박지, 젓국지, 보쌈김치, 채김치, 동치미, 지레김치 등등 고장과 집안의 구민에 맞춰 가지각색의 김장을 담글 수가 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돌방에서 신선한 무, 배추 맛이 그대로 살이 있는 김치를 먹을 때의 맛은 ‘프랑스’요리서도 맛볼 수 없다.

 따라서 김장만 마치면 어느 집이나 한해의 큰 시름을 놓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겨우내 크게 반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김장값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5인가족에 잘하면 11만원이면 뒤집어쓴다고 한다.

 그러나 김장도 김장 나름이다. 가정요리 백과를 펴본다. 동치미에는 밤한되, 배 15개를 넣으라고 적혀 있다. 이밖에도 쇠고기 1.2kg, 깨 5컵이 들어간다. 보쌈김치에는 낙지 3마리, 표고버섯. 대추. 밤등이 또 들어간다. 이런 것들이 다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그러니 맛있는 김치란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솜씨 탓만도 아니다. (2014.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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