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 쫄깃한 닭칼국수ㆍ삼색수제비, 빈대떡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이다. 우리 선조들은 장마를 여러 이름으로 부르며 풍류의 멋을 즐겼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마치 숲의 나무처럼 빽빽하다는 뜻에서 임우(霖雨), 오랫동안 쌓인 비라고 해서 적우(積雨), 매화꽃이 지고 벚꽃이 필 무렵 봄을 질투해 내리는 비라 해서 매우(梅雨)라고도 불렀다(당시엔 장마가 일렀던 모양이다).

장마기간에는 일조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체력도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맛있는 음식은 활력을 찾아줄 수 있다.

칼국수와 부침개는 비오는 날 유독 입맛을 당기는 메뉴. 여름철이지만 체온이 내려가기 쉬운 장마철에 따뜻한 칼국수와 바로 부친 빈대떡이나 부침개를 먹으면 기분도 한결 좋아질 것이다.

이왕이면 좀더 건강과 맛을 고려해 특별한 레시피로 가족과 함께 비오는 날 특별한 식탁을 마련해보자.

◇닭칼국수

특히 닭칼국수는 여름철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4인 기준으로 밀가루 7컵, 날콩가루 1컵, 닭 반마리, 호박 1개, 풋고추 4개, 홍고추 2개, 파 2뿌리, 마늘, 깨, 고추가루, 참기름을 준비한다.

먼저 밀가루와 콩가루를 합해 되직하게 반죽해 젖은 보에 싸둔다. 닭은 통파와 생강을 넣어 푹 고은 후 살은 찢어서 파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반죽은 얇고 곱게 썰어 놓는다. 호박은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짜서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해 볶는다.

국물을 걸러 찬물을 보태 팔팔 끓이다가 국수를 넣고 고명으로 닭살무침과 호박나물을 얹으면 완성. 청양고추 고추가루 후추 마늘 감자 양파를 넣고 끓이면 얼큰한 닭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김치를 넣은 김치칼국수도 입맛을 돋운다.

◇삼색수제비

보는 즐거움에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삼색수제비. 밀가루 3컵에 시금치 당근 등 색이 고운 야채를 즙을 내서 반죽한다. 국물은 다시마와 멸치로 내도 좋고, 홍합과 파 무를 대신 넣어도 시원하다.

밀가루 반죽은 올리브오일이나 식용유를 조금씩 넣어 반죽하면 더욱 쫄깃한 맛을 낼 수 있다. 여기에 감자 호박 양파 김치 등 냉장고에 있는 원하는 야채를 모두 넣는다.

반죽은 손으로 얇게 떠서 넣고 팔팔 끓인다. 한소끔 끓으면 다진마늘 대파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칼국수와 마찬가지로 입맛에 따라 원하는 재료를 넣을 수 있다.

◇부침개

비오는 날 최고의 음식은 빈대떡이나 부침개. 빈대떡은 불린 녹두 3컵, 돼지고기 200g, 김치 200g, 숙주 80g, 실파 2뿌리를 준비한다.

고기는 간장 설탕 다진마늘 파 참기름 후추를 넣고 양념해둔다. 녹두는 곱게 갈고 숙주와 도라지는 삶아 굵게 다지고 소금 참기름으로 무친다.

김치는 다지듯 썰어 깨소금 설탕 참기름에 버무린다. 실파도 적당한 길이로 다듬는다. 프라이팬이 뜨겁게 달궈지면 녹두를 넣고 준비한 재료를 부친다.

흰콩 간 것과 튀김가루 쌀가루를 조금 섞어주면 더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빈대떡은 녹두가 제격이지만 노란 대두콩을 이용해도 고소하고 맛있다.

파전에 치즈를 넣은 치즈부침개도 꽤 맛있다. 실파 100g, 새우칵테일 10g, 홍합살 10g, 굴 10g, 조갯살 10g, 밀가루 1/4컵, 찹쌀가루 3/4컵, 계란 1개, 소금, 홍고추 2개, 치즈, 식용유, 물.

먼저 실파를 잘 다듬는다. 조갯살 등 해물은 소금물에 씻어 먹기 좋게 썰어놓고 홍고추도 어슷하게 썰어둔다.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고 물과 달걀을 넣어 소금으로 간한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실파 해물 홍고추를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반죽을 부은 후 치즈를 골고루 뿌린다.

밑면이 완전히 익고 난 후에 뒤집는다. 반죽에 물 대신 다시마와 멸치를 함께 끓여낸 육수를 넣으면 더 풍부한 맛이 살아난다.

물과 밀가루의 비율은 1대1과 4분의 1 정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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