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컵 속에서 가끔식 그리운 얼굴을 그려봅니다. 나이가 든 탓이겠지요.

가끔씩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아주 가끔씩 떠오르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추억이라고 이름 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보석이라고 이름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지금 내게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무엇보다 따뜻합니다. 사라진 것들이 아직 온기를 지니고 있는 것은 내 가슴 안에서 오래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보낸 사람도 있고, 때로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풍경들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내 가슴 안에서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 그리고 지금 있는 것들보다는 보이지 않고 지금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일이 더 따뜻한 것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비로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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