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박근혜 지지자들의 상당부분을 흡수,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C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경선 결과 발표 당일 저녁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59.0%를 기록, 지난주보다 23.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박근혜 후보가 지난주 보였던 지지율(32.9%)의 70% 가량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근소한 표차로 승리를 놓친 박근혜 후보가 깨끗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경선 결과 발표 당일 조사라 경선 승리 프리미엄이 얹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위 손학규 전 지사(8.3%)와는 무려 50% 이상의 격차. 유시민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으로 5.0%의 지지율을 기록,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고, 다른 후보들은 지난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범여권에서 손학규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를 가정하고 여야 가상대결을 펼친 결과에서도, 이 후보가 60.6%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손 후보는 15.4%로 이 후보 지지율의 1/4에 그쳤다. 뒤이어 민노당 후보가 3.9%였고, 기타 및 부동층이 20.1%로 나타났다. 대선을 불과 4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범여권으로서는 그 격차가 너무 커 보인다.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6.5%가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점쳐, 범여권이 재집권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14.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6개월전에 조사했을 때보다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66.8%)이 10% 가량 높아졌고, 범여권의 집권가능성(13.2%)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편 아쉽게 분루를 삼킨 박근혜 후보의 거취와 관련, 차기 대선 재도전 여부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9.6%가 차기 재도전에 찬성 의사를 나타냈는데,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72.8%,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의 69.5%가 박 후보의 차기 재도전에 찬성의사를 밝혀, 깨끗한 승복으로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박 후보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경선 흥행효과로 61.6%를 기록,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고, 열린우리당과 통합한 대통합민주신당은 14.4%의 지지율로 한나라당과는 상당히 큰 격차를 보였다. 민노당이 5.1%로 3위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3.3%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나라당 경선 결과 발표 당일(20일) 저녁, 전국 19세이상 남녀 1,097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화로 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96%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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