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소위 ‘마사지걸’ 발언으로 청와대와 여성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의 이번 발언에 대해 큰 문제없다는 의견을 좀 더 많이 나타냈다. 

리얼미터에서 이명박 후보가 ‘예쁜 여자보다 그렇지 않은 여자를 골라야 성심껏 서비스를 한다’는 발언을 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 후보측의 해명대로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미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45.3%였으며, ‘여성비하 발언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은 10.5% 가량 낮은 34.8%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이 후보에 대한 도덕적 관용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 또다시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 파문에도 불구하고 2.6%p 하락에 그쳐, 50.8%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지지정당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지지층만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1.4%(>34.8%)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답한 반면, 민주노동당(14.6%<77.7%), 대통합민주신당(28.1%<50.3%), 민주당(38.6%<46.4%), 국민중심당(28.2%<39.7%) 순으로 기타 정당 지지층은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35.1%<46.2%)과 전북(25.6%<53.7%) 지지층만이 이 후보의 발언이 심각한 여성비하라는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고, 그 외 지역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서울(54.4%>36.0%)과 대구/경북(48.8%>33.9%), 인천/경기(44.5%>30.6%) 등 이 후보의 지지가 높은 지역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이 나타났다.

그밖에 성별로는 남녀 모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았으나, 여성(46.6%>30.1%)보다 오히려 남성(43.8%>40.2%)들의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연령별로는 50대(52.0%>22.7%)와 40대(50.8%>27.8%)는 큰 문제 아니라는 의견이 월등히 높은 반면, 20대(29.5%<68.5%)는 심각한 여성비하 발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고, 30대(39.4%<39.5%)는 의견차가 팽팽했다.

이 조사는 9월 1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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