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효자암(온천장 산 72-1)의 오래된 이웃사랑이 화제다. 사진은 지난 주 김장을 담는 장면인데, 열흘간 김장김치로 쓰여진 배추가 무려 3천 포기라고 한다.

효자암을 다니는 어느 아주머니의 말을 빌자면 주지(월봉)스님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워낙 꺼려, 언젠가는 방송국 카메라가 마당에 들어섰다 빈손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고. 금정구 장전동의 모 적십자 회원들을 비롯, 많은 금정구민들이 뜻깊은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효자암에서는 이외에도 해마다 석가탄신일에 쌀(10Kg) 450포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효자암은 이번 겨울, 열흘간 담은 김장을 동래구청을 통해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에게 전달했다.

이런 이웃사랑이 올해로 8년째 접어든다고 한다.  곰삭은 인정이 암자의 풍경소리같이 맑다. 이렇게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누군가가 있어 세상은 버거움 속에도 ‘희망’이란 단어가 사라지지 않는 듯하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맑고 조용한 효자암의 이웃사랑을 살짝 들춰내봅니다.  아주 작은 박수 소리,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금정산 효자암 : 555-9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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