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서 첫 용퇴론... " 3선 이상 험지 출마하든가 나오지 말라"
한국당서 첫 용퇴론... " 3선 이상 험지 출마하든가 나오지 말라"
  • 편집부
  • 승인 2019.11.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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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 영남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 16명에 용퇴 내지 험지 출마 요구

"전·현직 당지도부, 지도자 자처 인사도 예외 아냐"⋯홍준표·김병준·김태호·서병수 등 영남 출마 불가 주장인 듯
황교안 대표도 비례대표 나서지 말라는 뜻인 듯

자유한국당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5일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의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왔다. 한국당 현역 의원 중에서 중진 용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온 것은 처음이다.

재선의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 총선 준비의 시작은 희생과 헌신이고 결과는 승리여야 한다"며 "모든 현역의원은 출마 지역, 공천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하기를 제안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특히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의 3선 이상 의원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를 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란다"며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의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대인은 가을철 호랑이 털 갈듯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뜻)의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며 "그러한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용퇴의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이 용퇴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대상은 전통적인 한국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3구·영남권의 3선 이상 의원이다. 이에 해당하는 의원은 서울 강남갑의 이종구(3선) 의원과 부산의 김무성(6선) 의원, 김정훈·유기준·조경태(4선) 의원, 김세연·유재중·이진복(3선) 의원, 대구의 주호영(4선) 의원, 울산 정갑윤(5선) 의원, 경북의 강석호·김광림·김재원(3선), 경남의 이주영(5선), 김재경(4선), 여상규(3선) 의원 등 16명이다. 김 의원은 이들에 대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불출마하라는 요구인 셈이다. 김 의원은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도 예외가 아니라고 주장해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 지역에 출마하는 것도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당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황교안 대표도 비례대표가 아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기자회견 뒤 "(황 대표가) 총선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보수통합 등 여러 측면에서 자기 기득권을 버리는 마음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권(黨權)에 얽매이지 말고 보수통합에 적극 나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보수대통합과 관련해선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먼저 당의 가치 재정립과 미래비전 제시가 우선이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로 이합집산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미래의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해야 중도까지 어우르는 진정한 대통합이 되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보수통합의 걸 림돌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선 "과거에 함몰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 친박계 출신 의원이다.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고 당시 비주류 노선을 걸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사석에서 (동료 의원들과) 많은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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