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매장에서 제철 맞은 봄나물을 고객들이 고르고 있다. 두릅, 냉이, 달래, 씀바귀, 참나물 등 대표적인 봄나물이 3월을 맞아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바람 속 차가운 기운은 남아잇지만 그래도 3월이면 봄이다. 꽃이 피고 새생명이 돋는 봄이지만 유독 입맛이 없어지며 몸이 나른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봄을 탄다"라고 표현되는 이런 현상은 겨울에 비해 낮시간이 길어지고 겨울에는 잠재적으로 비타민이 부족되기 쉬워 뇌의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체내 조절작용도 원만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일까. 주부들이 봄 식단을 정할 때는 다른 때보다 더 많은 고민에 싸이게 된다. 입맛을 잃지 않게 하면서도 기운을 북돋는 메뉴들을 정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봄철에 입맛을 잃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좋은 것은 제철식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어느 계절이든 구할 수 있지만 제철식품이 영양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특히 봄철 대표 식품은 봄나물. 봄철의 건강을 유지하고 입맛을 돋게 하는 봄나물에는 쑥이나 달래, 냉이, 원추리, 두릅 등이 있는데, 이들 식품은 연안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리몸의 소화기관을 자극해 장을 세척해 주는 정장작용을 돕기도 한다. 특히 조개를 넣고 끓인 냉이 된장국은 봄을 상징하는 맛이기도 할 정도.
이와 함께 경희의료원 임상영양센터(이하 임상영양센터)는 "주식에서 부족되기 쉬운 필수아미노산이나 비타민B1을 보강하기 위하여 쌀에다 보리, 콩, 팥, 조, 수수 등 잡곡을 섞는 것이 좋다"며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위의 운동이나 위산, 소화액의 분비가 덜돼 소화장애와 함께 입맛이 떨어지게 되므로 비타민 B1이 많은 돼지고기와 간, 깨소금, 붉은팥, 강낭콩, 밤, 땅콩 등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물론 채소만 가득한 식탁은 먹는 사람도 부담이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생미역이나 파래, 김, 톳 등 해조류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생선류와 조개류, 육류 등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임상영양센터는 모든 생선이나 조개류는 계절에 따라 성분함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맛이 가장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제철의 생선을 권장할만하다며 봄철에 많이 나는 어패류는 조기와 준치, 오징어, 삼치, 꽁치, 고등어, 멸치, 대구, 바지락, 굴 등이 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봄에 입맛을 앓지 않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는 항상 애용하던 조리방식이 아닌 새로운 조리법을 시도하는 것도 권유된다.

또한 임상영양센터는 나물을 고르는 방법으로는 억세고 웃자란 것보다는 부드럽고 여린 것이 낫다며 조리를 할 때는 파나 마늘같은 강한 양념은 가능하면 적게 넣어 재료 본래의 독특한 맛과 향을 한껏 살아난다. 조개(대합이나 모시조개 등)를 이용해 봄채소와 함께 국이나 전골을 끓여도 좋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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