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범어사의 관조당(觀照堂) 성국(性國) 대종사가 20일 오전 10시35분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지병으로 입적했다. 세납 64세, 법랍 47세.

스님은 14세에 범어사에서 출가해 17세인 1960년 동산스님으로부터 사미계 및 보살계를 수지하고 1965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1966년에 해인사 승가대학 대교과(大敎科)를 졸업한 뒤 73-74년 해인사 승가대학 제7대 강주를 지냈으며 법화경, 방거사 어록 등을 번역했다.

특히 범어사에 머물며 독학으로 사진기술을 익힌 스님은 사찰과 자연 풍경 등을담은 사진집을 발간하며 영상포교에 진력해왔다.

1980년 사진집 "승가1"을 시작으로 "승가2" "열반" "자연" "수미단" "대웅전" "생멸 그리고 윤회" 등 많은 사진집을 발간했으며 2003년 펴낸 "한국의 꽃살문"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책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올림픽 문화행사 일환 한국일보 초청전시"(1988)를 비롯 LA, 토론토, 시카고 등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사진 전시회도 개최했다.

당호를 따 "관조스님"으로 더 잘 알려진 스님은 두 눈은 실명한 사람들을 위해,법구는 의료발전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스님의 임종게는 다음과 같다.
"삼라만상이 본래 부처의 모습인데(森羅萬象天眞同)/ 한줄기 빛으로 담아 보이려 했다네(念念菩提影寫中)/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莫問自我何處去)/ 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水北山南旣靡風)"

고인의 빈소는 범어사 보제루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에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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