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유행했던 드라마 대사가 있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거기에 권력을 대입해보면 어떨까? 권력은 돌아오는 거야. 권력은 돌고도는 거야라고.

권력은 허망한 꽃과 같이 피었다 진다. 그래서 정치를 생물이라 했던가. 지난 26일 오전 10시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금정구민의 날 행사에 임기가 만료되는 박승환 국회의원과 김세연 당선자가 나란히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박승환 국회의원은 속내는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축사에서 의엿하게 ‘김세연 당선자를 구민들이 많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였다는 소식이다. 식이 끝나자 퇴장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 처량하게 보였다는 소리가 들렸다.  승용차를 타고 사라지는 그 현장은  너무나도 썰렁했던 반면,  김세연 당선자 주위에는 180도 깎듯한 인사를 하며 배웅하는 지역 정치인들로 대조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몇년 전 장면이 오버랩된다.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던 김진재 전 국회의원의 타계 소식,  이후 박승환 의원이 이끄는 한나라당 산악회 버스가  몇 대로 늘어나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장면.  당시 박의원도 몇년 후 자신의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도 정치도 권력도 이렇듯 변화무상하다.  그러니 오늘 울게 되었다고 낙심할 일이 아니고, 지금 웃게 되었다고 방심할 일도 아니다.

박승환 의원은 그동안 사용하던 사무실을 정리하고, 유림빌딩 406호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훗날을 위한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김세연 당선자측은 오륜동 모 음식점에 구의원들과 점심을 했다는 소식이다.  제18대 국회가 30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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