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여야간 입장차로 17대 국회에서 끝내 무산된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비준 반대 의견도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한미 FTA 비준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국회 비준 반대 의견이 2주전과 비교해 4.2%p 증가한 58.6%로 나타났으며, 가급적 빨리 비준해야 한다는 의견은 절반에 못미치는 29.8%에 그쳤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우 시급히 비준해야 한다는 의견이 2주전보다 증가한 58.3%로 비준 반대(24.2%) 의견을 크게 웃돈 반면, 그 외 정당 지지층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특히 민주노동당(92.6%>6.6%) 지지층의 비준 반대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고, 자유선진당(75.7%>12.6%), 통합민주당(73.3%>17.8%) 지지층 역시 한미 FTA 비준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북(82%>11%), 전남/광주(63.3%>27.9%) 등 호남 지역 응답자들의 비준 반대 목소리가 매우 높게 나타났고, 대전/충청(68.6%>20.2%), 서울(64%>30.9%)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구/경북(43.5%<43.9%)에서는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여성(64.1%>21.2%)이 남성(53.4%>37.6%)보다 FTA 비준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76.7%>16.1%), 20대(69.5%>16.2%), 40대(60.3%>27.8%) 순으로 반대의견이 많았고, 50대 이상은 비준 찬성(49.6%)이 반대(37.1%)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5월 27~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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