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촛불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촛불시위 자제 여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촛불시위 지속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촛불시위는 이제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61.8%로 나타나 ‘촛불시위가 계속되어야 한다’(34.2%)는 의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주 전 조사에서 촛불시위 지속 의견이 58.2%, 집회 자제 의견이 36.5%였는데, 2주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최근 촛불시위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하는 등 폭력양상이 짙어진데다 시민들의 참여가 계속 줄어들면서 국민들의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촛불시위에 대한 의견은 지지정당별로 의견차를 보여, 한나라당(86.7%>11.1%)을 비롯해 친박연대(77.3%>15.5%), 자유선진당(64.6%>29%), 창조한국당(52.6%>41.6%) 지지층은 시위자제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민주노동당(36.5%<61.6%)과 진보신당(7.8%<86.1%) 지지층은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통합민주당(47.0%<49.7%) 지지층은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의견차가 팽팽한 전남/광주(45.2%<48.0%)를 제외하고는 시위자제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67.3%>28.0%) 응답자들의 시위자제 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63.3%>32.6%) > 부산/경남(62.6%>34.3%)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59.3%>36.3%)보다 여성(64.3%>31.9%)이 시위자제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20대(41.6%<54.8%)만이 촛불시위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고, 30대(53.5%>46.5%), 40대(72.4%>22.5%), 50대 이상(73.2%>20.0%) 순으로 시위자제 의견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처리에 대해서는 한달 전에 비해 반대 여론이 크게 줄어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말 조사와 비교하면, 한미 FTA 국회비준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9.8%에서 10.1%p 상승한 39.9%로 조사됐고, 비준 반대 의견은 58.6%에서 20.4%p 하락한 38.2%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시 지지정당간 의견이 엇갈려, 한나라당 지지층은 62.7%가 비준 찬성 의견(반대 19.7%)을 밝혀 가장 높았고, 친박연대(39.1%>19.9%)와 자유선진당(30.7%>27.3%) 지지층도 찬성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민주당(23.1%<55.9%), 민주노동당(13.4%<70.9%), 진보신당(27.5%<62.2%) 지지층은 비준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7.3%>28.4%) 응답자가 비준 찬성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인천/경기(44.5%>37.2%), 서울(41.6%>39.1%) 순으로 조사됐고, 반면 대전/충청(25.9%<45.5%)과 전남/광주(29.8%<46.5%) 응답자들은 비준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더 많이 내비쳤다.

그밖에 남성(50.6%>37.8%)은 비준 찬성이, 여성(28.7%<38.6%)은 반대 목소리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세대간 의견도 다르게 나타나 20대(21.9%<49.9%)와 30대(30.9%<56.8%) 젊은층은 비준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40대(52.6%>28.7%)와 50대 이상(48.9%>23.1%)은 한미 FTA 국회 비준에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6월 24~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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