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을 보면 늘 마음이 설렌다. 형언할 수 없는 단풍의 아름다움은 가을 하늘을 수놓은 노을의 변신도 같고, 서리의 짓 굳은 장난도 같다. 시선은 단풍잎 하나하나에 머물다가 어느새 산의 위아래로 옮겨간다.

낙엽에는 숨겨놓았던 사연이 몇 줄 쓰여 있는 듯 아픈 추억을 떠 올리면서 어수선하게 바람에 나부낀다. 그렇다고 이 가을에 너무 조락만을 말하지 말자!

죽은 풀숲 곳곳에서 봄바람은 또다 생명을 키워내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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