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은 입으론 목련꽃을 말하지 말라. 박목월 시인은. 육영수 여사를 목련에 비유해  순수하고 맑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 목련을 생각한다.

 범어사 가는 길엔 봄을 밀어치며 목련꽃이 화사함을 밀치고 죽음을 더하고 있다.

 어느 모임에 , 부끄러운 줄 모르며 비시시 얼굴을 내밀며 악수를 하는 사람들을 본다.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권력이 그렇게 좋은 가? 

 이 사람 목련꽃의 화사함을 모르는 천치 바보인가. 그게 모욕이라는 것이다. 저 투명한 봄날에 섞이려면 내안의 무엇을 버려야 한다. 탁한 눈으로 목련꽃을 보지 마라. 지금은 봄 열한 시. 당신은 이미 신뢰를 잃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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