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SBS 유튜브 화면 캡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SBS 유튜브 화면 캡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으며,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2년 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 전 대표는 이어 “검찰의 소환도 없었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자고 사태를 해결하겠다”면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귀국 시점에 대해 송 전 대표는 “내일(23일) 비행기 표를 발권했다”며 “내일 저녁 8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해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녹취록에 송 전 대표가 직접 돈봉투를 조성하고 뿌리는 과정이 정황이 드러났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돌아가서 설명을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면서 “제가 4월 15일에 당대표 출마회견을 하고, 4월 18일부터는 3명의 후보가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 선거에) 3번을 출마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 있었고, 그래서 나머지 두 후보분이 후보 단일화 얘기도 나올 정도의 상황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선거에서 충분히 앞서 있었기 때문에 돈봉투를 뿌리는 등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해서는 “강래구 감사님은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저의 전당대회 때는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나오는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다. 제가 정치를 한 이유는 학생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한 사명을 가지고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사실상 일축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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