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언급 46번…‘전체주의 세력’에 대한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하동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하동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BTS보다 의회엔 제가 먼저” 원고에 없던 애드리브
기립박수 23번 터져 나와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것 같다” “발음·매너·유머까지 갖췄다” “아메리칸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상 ·하원 합동연설을 한 가운데 매끄러운 영어 연설이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사법시험을 오랫동안 준비한 뒤 검사로 27년을 지낸 경력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영어 실력과 표현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오히려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발언할 때 나오는 습관들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전달력이 좋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BTS가 저보다 백악관을 먼저 왔지만, 의회는 제가 먼저 왔네요”라고 농담을 건네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탑건·어벤저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다”며 “저 또한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원고에 없는 애드리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영상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이 좌석이 꽉 찬 가운데 강조하는 부분에 있어서 청중석에서 박수가 크게 터져 나오고 이어 청중들이 연설을 경청하는 등 청중 몰입도가 높은 분위기였다. 거의 1분에 한 번꼴로 박수가 터져 나온 가운데 기립박수도 23번이나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기립박수 도중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다 미리 준비해가서 보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지만 실제로 윤 대통령은 좌중을 둘러보며 청중들과 눈을 맞추며 연설을 이어 나갔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외웠다고 해도 저 긴 연설을 외우고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것 역시 대단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이날 연설 제목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었으며 43분간의 연설에서 ‘자유’는 46번 등장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윤 대통령은 의원들과 악수하며 한동안 본회의장에 머물렀다. 연설문에 사인을 해주거나 의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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