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부산 문화예술공연의 지휘봉을 잡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정명훈 부산시 시립공연장 초대 예술감독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자신이 태어난 부산의 청중과 음악을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는 25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부산시 시립공연장 초대 예술감독 위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초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지휘자 정명훈씨 등이 참석했다.  

정 초대 예술감독은 위촉식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굉장히 큰 자랑으로 생각했다"고 인사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작을 잘하고 이 좋은 땅에 좋은 씨를 심어 놓는 것"이라며 "제가 태어난 도시에서 (음악 발전을 위해 공헌)하면 결과가 괜찮게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정 예술감독은 청중과 신예 발굴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청중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아이들에게 음악이 뭔지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에 대해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은 그런 친구들을 키우는 것이 저의 첫 번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시장은 환영 인사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시가 간섭을 하지 않고 지원 역할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예술감독의 자율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2025년 상반기 개관하는 부산국제아트센터와 2026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비롯한 시즌 공연과 음악제 구성을 총괄한다. 정 감독의 임기는 기본 3년에 횟수에 관계 없이 2년 범위에서 재위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부산에서 태어난 정 예술감독은 현존하는 세계 5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거장이다.

올해 3월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라스칼라 필하모닉'에서 최초의 명예 지휘자(음악감독)로 위촉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1996)을 비롯해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코망되르(2011),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 평생음악상(2013), 이틸리아의 별 훈장 콤멘다토레(2017), 이탈리아공화국 공로장 대장군장(2022) 등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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