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이재환 부사장이 '부산 촌동네' 발언을 한 데 대해 부산시가 침묵을 깨고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부산시의회에서 나왔다. 31일 MBC는 보도를 통해 이재환 부사장이 거드름을 모아 보도 한바 있다.
 
서지연 부산시의원(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사장 발언에 부산시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31일 밝혔다.
 
서 의원은 "이 부사장의 지역 비하, 비뚤어진 수도권 중심 오만방자한 추태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지 열흘이 지났으나, 피해자인 부산시는 여전히 어떠한 공식적 입장과 유감 표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부산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그 어떤 때보다 매력 가득한 도시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부산은 목이 터져라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를 외쳤지만,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부산 이즈 낫 레디(Busan is not ready)'라 메아리친 셈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정당한 문제 제기조차 없는 부산시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비웃듯, 논란이 불거진 지 한참이 지나도 이 부사장은 고위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사퇴나 공식 사과조차 없다"며 "피해자인 부산시가 사과를 촉구하지 않으니 애초에 없던 문제의식도 갑자기 생길 리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부사장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다는 랜드마크는 모두 서울이다. '지역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정부 기조도 무시하는 인사가 우리나라 관광진흥을 이끌겠다는 공기업 고위직으로 있다"며 "부산시는 왜곡된 수도권 우월주의에 맞서 이 부사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촉구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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