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구 5곳에서 치러진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 간 희비가 엇갈렸다. 금정 백종헌, 부산진을 이헌승 의원이 생환하고 연제 이주환, 수영 전봉민 의원은 탈락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차 경선 결과를 보면, 부산은 백종헌(금정)·이헌승(부산진을)·김희정(연제)·장예찬(수영) 후보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3자 경선을 치른 동래는 김희곤·서지영 두 후보가 결선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우선 금정구에서는 현역 백종헌 의원이 김종천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를 꺾었다. 두 사람은 제21대 총선에서 불거진 '공천 파동'의 당사자로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김 교수가 단수 공천을 받았으나 당 지도부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공천을 취소, 결국 백 의원이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런 전력 때문에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린 지역인데, 이번에도 백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부산진구을은 3선 현역 이헌승 의원이 신인인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꺾고 4선에 도전하게 됐다. 이 의원은 동일 지역 3선 페널티를 받았으나 생환에 성공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부산진을은 과거 '초선의 무덤'이라 불리는 지역이었으나, 이 의원이 19대부터 내리 3선을 하며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역 의원이 생환에 성공한 두 지역구와 달리, 연제구와 수영구는 초선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희정 전 의원과 이주환 현 의원이 대결한 연제구에서는 김 전 의원이 설욕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경선 대결로, 서로 1승 1패를 기록한 상태였다. 오랜 기간 대결해 오며 쌓인 갈등으로 인해 내홍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김 전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영구에서는 전봉민 의원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패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윤심'을 등에 업은 장 전 최고위원을 넘지 못했다. 전 의원은 탈당 이력으로 5점 감산을 받은 반면 장 전 최고위원은 청년 신인으로 15% 가산을 받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두 현직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앞선 1차 경선에서 나온 '현역 불패' 기록은 깨지게 됐다. 3자 경선을 치른 동래구는 김희곤 의원과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 행정관이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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