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두께 2센티미터도,,공사 엉망..."

국내 최장 경부고속철 금정터널 구간에 부실 공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닥 콘크리트 균열로 열차가 탈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부고속철 부산 금정터널 14-2공구. 지난 6일 붕괴사고가 난 지점에서 부산 쪽으로 9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1차 콘크리트 바닥 타설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 35센티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위로는 레일이 설치되고 시속 300킬로미터의 고속열차가 지나게 된다.

그런데 1차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단단한 암반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야 하지만 비용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움푹 파인 부분을 흙과 돌로 메웠다는 것이다. 성토된 부분은 열차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침하가 일어나고 이 부위에 콘크리트 균열이 발생한다. 균열이 발생하면 궤도가 뒤틀리면서 열차 전복 등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터널 천장을 지탱할 철제 지지대의 간격을 설계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았다.

이 구간엔 지난해 7월 붕괴 사고가 발생해 주변 건물과 인도에 균열이 생겨 대피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천장 콘크리트 타설 과정도 부실 투성이다.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기 위해서는 4시간이 필요하지만, 4시간만에 서둘러 한 공정을 끝냈다. 시공사측은 해당 구간의 공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준공된 대전-대구 구간 황학터널에서도 모두 4곳에서 바닥 콘크리트와 벽면이 균열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철도시설공단은 균열 발생 원인이 부실한 시공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최근 5억원을 들여 안정성용역 평가를 시행했다. 황학터널에서 발생한 부실 시공 문제가 그대로 금정터널에서 재연되고 있다.

황학터널을 부실 시공해 책임을 져야 할 건설업체는 이상하게도 금정터널 구간의 시공사로 다시 선정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 입찰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매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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