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달 26일, 금정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연수회가 밀양 동천에서 열렸다. 참석 대상자는 당 자문위원, 운영위원, 동 당협회장 · 총무, 동 여성부장 등이었다. 버스 두 대를 대절하고, 회비는 각자가 납부했다. 이 모임에 취재차 동행하였다.  이제 당조직을 인수받아 재정비에 들어간 시기지만 “뭔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당원협의회 연수회 이모저모

구청장 거론자들 악수에 당직자들 무표정
지난 26일 오전 8시30분, 집결장소인 만남의 광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당직자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내년 지방선거에 구청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영석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그리고 고봉복 구청장이 버스 앞에 서서 일일이 악수를 하곤 했다.  자기를 지지해 달라는 뜻일까.  이 악수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른다.  손을 잡는 분들은 심드렁한 표정들이다.  지금 때가 어느땐데….

연수회장에 도착하기까지
버스 두 대에 갑을 선거구별로 탑승하여 출발, 경부 고속도로를 경유해 밀양 얼음골에 도착했다. 왕복 40여분 소요되는 얼음골로 향했다. 이곳에 들른 이유는 김세연 국회의원이 아침 7시경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도착, 연수회장까지 오는 시간을 계산하여 짜놓은 시간이었다.

오전 11시경 연수회장소인 밀양 동천에 도착했다. 선발대가 평상 등 행사에 필요한 시설을 체크, 설치를 완료해놓았다. 작은 샛강에 깨끗한 농촌 내음이 물씬 풍겨, 일상에 찌든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케 했다. 약 90여명이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현장에 앉자 김세연 국회의원이 도착, 와이셔츠 차림으로 일일이 당직자들을 찾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바로 연수회가 시작되었다. 

국회의원 의정활동 보고 및 견해
김세연 국회의원은 최근 활동 내용과 정치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의원은 동료의원들과 일주일간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북한 이탈자들을 만나  대화를 갖는 등  실태를 파악하고 당일 새벽 귀국했다.  그들의 참담한 실상과  1만6천여명이 우리나라에 정착했으며,  몇년 안에 십만여명으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한 상황 등을 설명했다.  

또한 미래 우주시대에 동참하기 위해선 한두번 실패로 좌절해선 안된다고 나로호 얘기를 꺼냈다. 행정구역과 선거구제 개편도 언급했다.  지역내 기초자치단체 통합은 무방하며, 부울경이 광역화되면 경기도와 맞먹지만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방분권에 역행되지 않는 보완책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선거구제와 관련, 국회의원 수는 줄여야한다, 현재 정치수준으로 내각제는 무리라고 말했다.  당론과 별개로 개인적으론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 짤막하게 말을 이어갔다. 

“ 본인들 과욕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는 여론을 알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구민들이 되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심없이 묵묵히 봉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훌륭한 분들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의 기억(지난 지방 선거 때 일인듯)은 다 잊어버리고 한나라당이 화합하는 정당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합시다.”고 의미가 담긴 말로 인사에 가름하였다.

소통의 방식, 점검이 필요한 시기
21세기, 미디어 시대를 살아갈 정치인에게 ‘말’이란 어떤 도구가 되어야할까. 김의원은 나로호와 우주시대 동참을 주장하면서 해군력이 국력이던 시기, 상업무역의 시기, 제국주의 시대까지 거슬러 시대적 환경을 설명했다.  이전 지역민과의 대화에서도 느꼈지만 소통을 위한 ‘집중과 효율성’을 고민해야할 시기로 보였다. 인터넷은 많은 정치인들의 면면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재생시켜 사람들의 눈높이를 높이고있다.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비교 대상도 주변에 즐비하다. 달변가가 아니라 진솔함을 내세운다해도 뇌리에 각인되는 ‘무엇’을 연구해야할듯.

수중 피구대회로 화합 도모

김의원의 인사 후 금정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등 4명이 도착한 것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성길 사무국장으로부터 2부 행사 진행사항 설명과 조별 응원 연습이 이뤄졌다. 그리고 샛강에서 수중 피구시합이 열렸다.  구획을 정해놓은 곳으로 두 팀이 입장한 가운데, 어린시절 물장구를 하듯 열띤 응원 속에 시합은 시작됐다.

김세연 국회의원, 원정희 부산시당 부위원장, 백종헌 시의원, 이현우 금정구의회의장, 박성택 자문위원, 박도현, 김기범, 김연호, 김재윤, 강재호, 김성수, 윤일현, 김호숙 구의원 그리고 김철우 동당협회장 등을 주축으로 열심히 의기투합되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양쪽 힘겨루기 시합을 끝으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김종암, 홍완표, 김숙자, 한경자 부위원장, 이명우 교육위원, 정점선, 송경신 전 여성부장 등등 물에 들어가지 않고  분주히 얘기를 나누는 이들도 보였다. 여기에 최영남 시의원은 술을 권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 했다.  그 끝은 발을 헛디니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걱정하는 사람도, 이마를 찡그리는 사람도, 저런 분도 있어야 분위기가 산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던 소동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세연 의원과 의미심장한(?) 포옹까지 나눴던  이현우 의장도 행사 마무리 즈음 당직자들과 어울려 차량 쪽으로 올라가다 이마에 ‘기념비’를 그리기도….  이런 저런 소동 속에 해묵은 감정이 씻겨내려가는 것도  같았다. 

화합이라지만,  선뜻 이해안가는 당직자들도
이날 연수회에선 부위원장 임명장 수여가 있었다.  “ 화합도 좋지만 선거과정을 떠올리면…, 모씨를 친족이란 이유로 부위원장에 올렸다면  실망”이라는 얘기도 간간히 들렸다.  과연 지역에서 신망받는 인물로 채워져 존경의 박수가 터져나왔는지에 대한 답은 당직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물론 완벽한 인선이란 없다. 그러나 점점 더 희망이 보이는지,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지에 동의할 수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