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거미줄엔 아무것도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거미는 결국 제 꿈을 먹습니다. 꿈 하나를 해치우는 것이죠. 그래요, 조금씩 비워가는 것이 가을이지요. 자꾸 세상을 지우는 바람의 집은 어딜일까요. 아슬아슬하게 추억 한끝에 걸려 있는 당신. 그대를 지우려 비구름이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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