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버린 숲, 검게 그을린 가자. 가을산은 어느덧 폐가처럼 황량합니다. 한시절의 격정 불사른 나무들, 맨몸 허전해 그림자 키웁니다. 깨진 낙엽조각 밟으며 단풍을 추억해 봅니다. 떠난 것들의 빈자리가 눈에 밟히는 계절, 상처 지우면 새살 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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