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로서 시를 쓰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터인데, 시(詩)를 읽으면 시인이 내심(內心) 들여다 보고 싶도록 깔끔한 문어체로 시를 써냈다.
‘글 쓰는 사람이어야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이 말은 소설가이고 국제신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故 이병주 선생의 말이다. 그만큼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일 게다. 그러나 김 시인은 ‘형이상학적 세계에 갈증을 느꼈다.’며 글을 썼다. 그는 이 어려운 길을 걸어가며 갈증을 해소하고 있을까?
무덤과 정원의 합성어인 묘원을 시집의 제목으로 걸어낸 김 시인, “가을은 견디는 것이라고 살을 벗기는 아픔으로 글썽인다.”며 노래하고 있다. 시집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리움과 삶의 소리가 담담히 배어있다.
무언(無言)과 영혼의 음악, 김 시인의 시들은 다감한 영혼들의 음악이다. ‘가을 밤은 울고 싶은 밤입니다. 누구의 노래를 듣고 싶은 것일까요? 왜 이렇게 깊고 길까요?’ ‘묘원에서’를 읽은 화답(和答)이다.
김 시인은 부산문인협회, (사) 부산여성문학인회 시분과위원장, 금정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금정구청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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