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국민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함께 12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증명서’(Certified Copy)의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영화에 출연한 소감 등을 밝혔다.

영화 <증명서>는 줄리엣 비노쉬에게 올해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긴 작품으로, 이탈리아 도시 토스카나에서 처음 만난 중년의 영국 남자 제임스밀러와 미술감정사인 여인이 하룻동안 동행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출연동기를 묻는 질문에 줄리엣 비노쉬는 “압바스 감독과의 ‘우정’이었다”며 “압바스 감독의 집에 초청되어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고, 압바스 감독이 자신의 실화라며 이야기를 40여분간 했는데, 그것이 영화의 시작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김동호 위원장은 “오랫동안 초청의사를 갖고 있다가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빨간 풍선’으로 부산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추진했으나, 일정 문제로 무산이 되고, 지난해 줄리엣 비노쉬가 무용 공연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동호 위원장이 초청의사를 밝혔으며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줄리엣 비노쉬는 1985년 ‘랑데뷔’로 데뷔하여 다음해 레오 까락스 감독의 ’나쁜 피’로 명성을 날린 후 ‘프라하의 봄’,‘퐁네프의 연인들’ 등으로 프랑스의 국민배우로 사랑을 받았다. 키에슬로프스키의 ‘블루’로 베니스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에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상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올해 ‘증명서’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세계 3대 영화제 트로피를 모두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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