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곤 전 금정구청장


내 일생에 가장 어려웠던 선택은 바로
내가 머물 자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으로 인해 겪었던 시간이
가장 가슴 아픈 순간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내가 나서야 할 자리 물러서서 있어야 할 자리
그리고 내가 머물 자리가 어디인가를 조금씩은 알 것 같다

이것을 깨닫는 데는 수많은 시행 착오와 후회를 거듭한 끝에 얻어진 결과이기에
그만큼 많은 대가를 치루었는가 보다

그러나 아직도 때로는 나도 모르게 내가 머문 자리에서
문득 물러서야 함을 느끼며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깨닫게 된다

이제 새로운 한해가 돌아왔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새해 소망이지만
금년은 내가 머물 자리를 좀더 정확하게 판단하여
머물 줄 아는 한해가 되기를 나 자신에게 소망해 본다

이처럼 우리모두가 자신이 머물러야 할 자리에 머물 줄 안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아름다워 질까를 생각하며
새해에는 이처럼 자신이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를 깨달아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새해 아침에 김 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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