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해 당당하게 정의롭게 나아가라 한나라당!

안녕하십니까. 저는 2007년 승리를 기약하는 희망 한나라당의 젊은 책임당원입니다.
오늘 부산광역시 금정구 문화회관에서 [한나라당 책임당원 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반갑고 기쁜 마음에, 선약을 취소하고 달려갔습니다.

혹시거주구가 다른 저와 같은 책임당원의 참석을 입구에서부터 제한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떤 확인도 없이 누구든지 자유롭게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당의 바람직한 정책홍보의 효과보다는 보안이 허술하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또 어림잡아 6,700명은 되어보이는 참석자들을 각 동의 대표들이 열심히 머릿수를 헤아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발적인 모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

행사는 금정구의 현 국회의원인 박성환 의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상득 국회 부의장, 이재오 최고대표위원, 안경률 위원장의 연설로 이어졌습니다. 금정구민의 민심이 어떻든 간에 연로하신 이상득씨의 박성환 의원 칭찬 일색은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는데, 특히 "다시 한 번 책임을 맡게된다면 이젠 전국적인 일꾼이 될꺼다."라는 말씀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줄 세우기로밖에 이해가 안됩디다.

그래도 박성환 의원의 인사말 시작이 "오늘 행사에서 최고의 내빈은 한나라당 책임 당원 동지 여러분"이라 하셨기에 저는 책임감있게 글을 이어가 보렵니다.

설상가상, 이재오 최고대표위원의 연설 왈 "아침에 해뜨면 일하러 갈 데가 있고 해 빠지면 집에 들어와 눕게 하는 것이 정치라, 정치가 별거냐"고 고함을 지르시던데, 그럼 정치를 아무나 합니까. [아무나]한테 시켰더니 대한민국이 망조가 든 거고, 조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한나라당에서 새 정권을 창출하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재오씨는 "좌파 정권의 말로를 지켜보면서 이제는 국민의 70%가 한나라당한테 한 번 시켜보자는 것이고, 이번에 잘못하면 다음에 또 바꿀꺼다."하더이다.

그런데 이재오씨, 이번에 잘못하면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한나라당 책임당원들은 조국의 올바른 지도자를 사력을 다해 배출해 낼 것입니다.

이번에 대권을 잡게 되는 정당은 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국가 안보가 더욱 큰 과제가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오씨는 "대한민국이 실업자도 많으면서 북한에다가 퍼다주기 하니까 북한이 우리를 믿지 못해서 핵 만들고 미사일 쏜다. 우리가 빨리 잘 살아서 믿음을 가지도록 많이 도와주자." 하셨지요. 이것이 햇볕정책의 결과인 북핵사태 미사일사태에 대한 변명이며 대안입니까?

어디 얼치기 좌파가 들어와서 회심의 미소라도 짓고 앉아있을까봐, 저같은 한나라당 책임당원은 실로 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이쯤하고 그만하셨으면 참 좋겠더만... 한나라당 최고위원답지 못하게도 특정 유력 대권후보 지지 발언을 너무 과감하게 하더이다.

다음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일자리를 직접 만들면서 살아온 사람을 뽑아야 하고  이제 대한민국은 강바닥까지 파뒤집어서 운하를 건설하는 등 국토를 재정비할 만큼 큰 일을 한 번 낼 때가 왔다"는 말씀을 정말 어쩌자고 뱉으셨습니까.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국민은 이제 정치적 수준이 바닥이 아니란 것쯤은 아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놓고 "다음 대통령이 누구인지 내 입으로 말하고싶지만 말 못하게 하니 별수 없지. 그래도 여러분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다들 알지요?"하고 분위기 몰이 하신 것도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내 말이 틀린 사람 일어서 보소. 아무도 못일어서니 내 말이 다 맞지요?"는 또 뭡니까.

어느 금정구민이 그 분위기에 일어서서 돌멩이를 맞겠습니까. 시종일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말씀만 하신 이재오씨가 한나라당 최고대표위원임이 책임당원으로서 서글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단상 위에 일렬 횡대로 앉아있던 사람들 중 안경률 위원장은 행사 진행 중에 수시로 이재오씨와 귓속말을 나누던데, 두 분이 대단히 친밀해 보입디다.

솔직히 뭔 비밀이 그리 많나, 궁금도 했지만 우리야 알 권리 없고 다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체신을 좀 지켜야지요. 저같은 한나라당 책임당원 교육에 집중이 안됩디다.

그러고보니 금정구 한나라당 책임당원 교육장은 영 아니올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의 거주구 교육일정이 궁금해지더이다. 여기와 다를 바 없다면 불참하리라는 생각도 함께 가졌죠.

그런데 시당에 전화를 걸어보니 그런 교육 일정 없다 하더이다. 이게 뭡니까. 그러면 당내에서 이미 공식적으로 특정 유력 대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박성환 의원 주관의 김칫국 마시고 줄서기 잔치였단 말입니까...

이거야 원, 그럼 애시당초 공문작성이 잘못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금정구민들한테로 [한나라당 책임당원 교육 일정]이란 명분으로 문자메세지까지 줄기차게 보냈다 하더이다.

가깝게는 한나라당 책임당원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멀게는 유권자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도 있는 위험한 행사는 제~발 집안잔치로 끝내기를 바랍니다.

지난 대선, 시대와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또 패했던 한나라당이여!
얼마남지 않은 대선까지 당당하고 정의롭게 나아가십시오. 이제 정말 한나라당...

당당하고 정의롭지 못할 바엔 차라리 주린 좌파에게로 미리 흰 수건을 던지는 꼴이 될 겁니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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