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만나다

 

幻)

롯데갤러리 부산본점에서 4월6일부터 20일까지 15일간 "환" (幻) 이라는 타이틀로 박승모 초대전을 개최한다.박승모 작가는 부산 출신의 조각가로 서울이나 뉴욕,중국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로 부산에서 최초로 첫 개인전을 오픈한다.

작가는 90년대 중반 인도로 향하여 5년여의 시간을 명상과 수행으로 보냈다.그 곳에서의 체험은 그의 예술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작가는 이제껏 흙 작업을 거쳐 작품의 표면에 알루미늄 선들로 촘촘히 돌려 감는 형식의 작업들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알루미늄 와이어 철사를 감는 조각 작품에서 발전하여 여러 개의 철망들을 겹쳐 생기는 명암으로 완성되는 평면 신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이다.

 

 

"幻"

 

"幻"은 작가에게 있어서 시각적인 일루전 뿐만이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는 회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박승모는 이러한 "환"의 이미지를 시각적인 환영(illusion) 의 이미지로 풀어낸다.

얇은 철망들이 한겹 두겹 겹치고 겹쳐서 만들어진 인물의 환영들은 실재와 허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의 찰라를 더욱 섬세하고 정교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이번 작업들은 스케일이 더 커졌다. 얇은 철망들이 겹치게 하되 약간씩 판을 돌려서 핀트를 어긋나게 하여 겹과 겹 사이에는 어른 손가락 두께 정도의 간격을 둔다. 그런 다음 뒤 판부터 인불 형상의 큰 아웃라인을 따낸다. 정면에서 보면 인물의 환영이 철망 내부에 갇힌 듯 보인다.시선의 위치에 따라 환영(幻影)은 환(幻)이 되고 영(影)이 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배우 곽지민을 모델로 수중 촬영을 진행하였다. 촬영은 국내 유일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이버 수중팀 와이진(Yzin)과 함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박승모 작가는 미술과 패션의 만남으로 이상봉 디자이너와 콜레보레이션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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