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난은 ‘이보라’(소설가)씨가 쓰는 코너입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4시까지 원고를 송고해 편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주에 이보라씨가 바뿐 일정으로 이 주를 거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바삐, 읽을 꺼리를 대체하여 편집하였습니다. 이해있기 바랍니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견해입니다. 사람이 죽고 난 후에 재산을 남기는 것은 지혜 있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법정스님도‘무소유’를 말합니다. 더구나 잡다한 물건들을 모아두는 것도 다 하잘 것 없는 일이며 만약 훌륭한 물건이 있다면 고인은 이것에 얼마나 집착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허망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유산을 너무 많이 남기는 것은 더욱 하잘 것 없는 일입니다.

“자기가 물려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죽고 난후에 서로 논쟁을 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나중에 이것을 누군가에 물려주려고 생각한다면 살아 있는 동안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것이 마음 편 할껍니다. 그저 단순한 것이 좋은 것이고, 또 재산을 남겨 가족끼리 옥신각신하는 것도 죽어서도 마음 편한 일이 아닙니다.

요즘 왕왕 신문지면에 ‘부자’사람들이 재산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기사가 흥미위주로 편집되어 독자의 구미를 돋웁니다. 그러나 그들은 돈을 이야기 하기전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볼꺼리 제공하는 뉴스원도 골치꺼리인 사회의 악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었건, 죽으면 필요가 없습니다. 가지고 갑니까. 살아 있을때, 거동이 편할 때,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꼭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나이들어 거동이 자유롭지 않을때, 자식들이 재산을 놓고 멍군장군 하는 꼬락서니는 경제인(돈 많은 사람)으로서 제일 부도덕 한 일입니다. 그저 웃으라고 한 마디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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