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에 들어가 생각을 모두 풀어버리고 그냥 망가지고 싶습니다. 끌고 온 고통도 껍질 벗겨 쪽 물든 가을볕에 말리고 싶습니다. 헌데 안개가 느닷없이 산과 들과 마을을 비질합니다. 그러나 저 안개도 가을속의 쓸쓸함을 쓸어가진 못합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아픔 떨구고 벌거벗을 당신들.
<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강갑준 대기자
jun@ibk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