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찾다 문득 어떤 이름에 눈길이 갑니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여전히 제 전화번호부에는 살아 있는 것처럼 남아 있는 전화번호입니다. 무심코 그런 번호를 마주하다가도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이 순간이란 생각도 들고 그 번호를 누르면 이제는 어떤 이가 받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전화번호의 주인공 중에는 아주 가까웠던 이들도 있고 그리 가깝지는 않았어도 모임이나 행사에서 늘 마주치던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이들의 전화번호를 왜 지우지 않고 그냥 놓아두느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그냥 ‘삭제’버튼을 누르기에는 왠지 아직 마음이 허락하지 않아서라고 둘러댈 수밖에......, (201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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