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다. 어느 관상가가 미국의 ‘포드’대통령은 타고난 상을 가지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는 외신이 들어 왔다.

관상이란 단순히 미신이라고 웃어넘길 것도 아니다. 누구나가 무의식적으로나마 관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서양인도 예외는 아니다. ‘링컨’대통령은 자기 각료를 뽑을 때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쓰지 않았다. ‘40이 넘으면 누구나 자기 얼굴에 책임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관상도 일종의 경험론이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들어맞는 데가 있다. 가령 심리학자들은 흔히 인간의 체격을 홀쭉형, 근육형, 비만형의 셋으로 나눈다. 그리고 체격에 따라 성격도 각기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옛 관상에서는 부처의 얼굴을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여겼던게 다르다. 그래서 공자와 같은 군자상이 모두 부처의 얼굴을 닮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사회가 안정되어 잇고 자수성가가 그리 흔하지 않던 옛 시대의 얘기다. 운은 하늘이 마련했다는 안정론이 지배하던 때와 지금과는 다르다.

사람이 얼굴도 많아 달라진다. 직업이며 수입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관상의 기초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성격판단이다. 그리고 운이 능력평가다. 공자와 같은 귀골상만으로는 오늘을 살아가지 못한다.

‘포드’의 얼굴을 점친 관상가도 이마와 양쪽 뺨에 힘이 간직되어 있으니까 좋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 얼굴만으로는 사람을 올바르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광배현상(光背現象)’ 때문이다. 가령, 안경을 끼고 있으면 지성과 성실이 보이는 것 같고, 눈의 검은자위가 크면 순진하게 보이는 것등이 그것이고, 않은 위치에 따라서도 사람은 달라 보인다.

그래서 ‘록펠러’ 1세는 간부 사원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예고 없이 사원집을 찾아가서 서재에 무슨 책들이 꽂혀 있나를 관찰했다. 관상중에서도 골상이 제일 정확하다고 보는 까닭이 여기 있다. 남자의 앞이마에 잡힌 굵은 주름살이나 코 밑의 혹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골상만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골상이외에도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음성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심상이다. 아무리 상이 좋아도 심상이 사악한다면 그 사람의 평가는 달리해야할 것이다. 또 심상이 좋으면 그것은 바로 얼굴에 은연중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시심시불(是心是佛)이라는 말도 있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아무리 ‘포드’의 골상이 좋아도 심상(心相)이 나쁘면 그만이다. 그러나 요새는 심상까지 좋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만 같다.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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