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고당봉 아래 금샘에서 가을을 봅니다.(2015년 11월6일 새벽에)

맑은 하늘은 찬바람을 보냅니다. 청아합니다. 마치 맑은 하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서 청아한 바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사람에 이 이 이상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맑은 하늘처럼 나는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이 내게 보낸 이 청아한 바람을 어디론가 다시 보냅니다. 연락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내 가슴에 따뜻함을 남겨준 사람들에게 이 청아한 바람의 기운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늘 건강하라고, 감사와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이 우주의 어느 곳으로 보내어 안부를 전합니다.

내가 하늘을 향해 미소 짓듯이 내 이 마음의 바람이 가 이르는 곳마다 나를 향해 미소지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하늘 아래 청아한 바람 속 살아 있음이 기쁨니다.

금정산으로 가는 길...범어사 대성암아래 바윗돌에 여인들이 가는가을을 아쉬어 하며 힐링을 하고 있다. 행복해 보입니다.(2015.11.6)

산사에 낙엽이 수북합니다. 쓸어도 쓸어도 낙엽은 다시 떨어져 내려 산사를 덮습니다. 지금은 낙엽의 계절이라고 조용히 속삭이듯이 말합니다.

낙엽 밟는 소리를 들어 보셨습니까. 사각사각 아주 은밀하고 말게 들리는 그 소리를.

우리가 아무리 우악스럽게 밟아도 낙엽은 언제나 사각거리는 그 음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거친 것은 사람의 발길이고, 고요한 것은 낙엽의 마음이라는 듯. 낙엽은 결코 그 발길에 대운하지 않습니다.

가지에 매달려 허공의 넓음을 이미 보아온 낙엽에게 이해하지 못 할 것이라고는 없고. 태양을 사랑해 이미 햇빛 가득 가슴에 머금고 있는 낙엽에게 원망과 분노의 어둠 따위란 없기 때문입니다.

사각사각, 은밀하게 다가오는 낙엽의 소릴르 들으며 내 안에 파도치는 소리들이 문득 부끄럽습니다.

금정산 고당봉에서 내려다 본 금정산 동문, 또 무명봉 가을 풍광들이 아름답습니다. 고당봉 데크를 내려오면서 찍었다.(2015.11.6)
금정산을 내려 오다보면 범어사 근처에 핏빛으로 물든 단풍 잎들이 가는 가을을 아쉬어 하며 합창을 합니다.(20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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