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대표 인물들의 추천 도서

                           탐미적인 소설
매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삶에서 독서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저는 좋은 학벌보다 죽을 때까지 책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근처에 있는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좋은 책을 통해 내면을 풍요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1957년생. 방송인이자 작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20년 동안 오전 7시에서 9시까지 아침 시간대를 지켜왔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KBS의 ‘FM 대행진’을 진행했고, SBS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SBS의 ‘파워 FM’을 진행하고 있다.

‘아침 방송 사상 최초의 20년 연속 진행’이라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06년 ‘Voice of SBS’ 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애첩기질 본처기질』, 『광기로 혹은 향기로』, 『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등이 있다. 

                           탐미적인 소설

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저/김욱동 역 | 민음사

이 소설의 주인공 개츠비는 고등학교 시절 저의 이상향이었습니다. 이 작품 때문에 저는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순정이 가슴을 싸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저는 왠지 개츠비를 보면 ‘키다리 아저씨’가 생각이 났습니다. 또, 소설의 우아하고도 탐미적인 분위기, 다소 퇴폐적이기까지 한 분위기가 마음을 흔든 기억이 나네요.


도쿄타워

릴리 프랭키 저/양윤옥 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최근에 읽은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허구보다는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끌립니다. 이 책은 소설이긴 하지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삶에 대한 진정성이, 진솔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억척인 어머니와 문제 많은 아들, 그리고 때때로 이 모자 가정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버지가 수놓아가는 이야기가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하고 웃게도 만듭니다.


프랑스적인 삶

장 폴 뒤부아 저/함유선 역 | 밝은세상

이야기는 기발하고 기묘하고 위트가 넘칩니다. 등장인물들은 삶이라는 괴물에게 재빠른 잽부터 무릎이 푹 꺾이는 카운터펀치까지 골고루 두들겨 맞습니다. 꼭두각시처럼 삶의 조건들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비극적인 이야기이지만 읽을 때는 포복절도 하고 마는 신기한 소설입니다. 뒤부아의 다른 소설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인생의 맛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작가랍니다.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 / 유숙자 역 | 민음사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타리의 『설국』은 일본적인 아름다움의 본질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고독하면서도 허무한 인간과 시리도록 투명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더 좋아지는 작품입니다.


개선문
에리히 레마르크 저 | 범우사

『개선문』은 고등학교 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저에게 문학에 대한 경애심을 가지게 한 작품입니다. 지금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작품은?’이라고 질문 받으면 서슴치 않고 ‘레마르크의 『개선문』’이라고 대답할 정도입니다. 얼마나 이 작품이 좋았는지 파리로 여행을 가서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갔을 정도였습니다.

       

[자료제공 : yes 24 아름다운 서재 / 기사 게재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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