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같은 이야기다. 최근 ‘바티칸’의 한 성직자가 천당의 호구 조사를 실시했던 모양이다. 그것도 현대문명의 극치라고 하는 ‘컴퓨터’에 물어 본 것이다. 지난1천년 동안 승천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우선 천당에 입적한 성인은 모두 1천8백48명으로 밝혀졌다. 놀라운 것은 “‘그리스도’ 탄생 1974년의 역사” 가운데 그 절반이 넘는 1천년동안에 천당에 갈수 있었던 성인은 겨우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은가 하는 사실이다. 세상엔 정말 착한 사람이 드문 것 같다. 1년에 한 두 사람 꼴이니 말이다.

더구나 국적별로 보면 동양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탈리안’인이 6백여명으로 3할이 넘게 차지하고, 그 다음이 ‘프랑스’ 3위가 ‘영국’ 4위는 ‘스페인’이다. 이중엔 교황이 겨우 15명에 지나지 않으며 성직자가 1천44명이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이탈리아’인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그럴만하다. ‘가톨릭’교의 총본산은 바로 ‘로마’에 있다. 또 성직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율도 그렇다. ‘유럽’에서 ‘프랑스’ 영국은 수위권에 포함돼 있는데 독일만은 거기에서 제외되었다. 필경 종교개혁을 단행한 ‘마르틴-루터’가 독일인이었던 때문이 아닐까. 이단자들은 ‘가톨릭’이 설립한 천당세선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가 보다.

그러나 교황‘요안’23세가 이들 이들 이단자를 “헤어진 형제”라고 부른 이후 이른바 ‘에큐메니컬’운동이 활발해 지면서 천당은 구획정리가 다시 되었을 것도 같다.이런 풍자(諷刺)도 있다.“천당엔 사람은 없고, 그들이 혀(舌)만 있다”. 말로만 선행을 하는 사람들을 비꼰 말이다.

‘흐루시초프’수상은 인공위성을 ‘스푸트니크’가 성공하자. “하늘엔 어딜 보아도 천당이 없더라‘고 빈정댄 일도 있었다. 그는 생전에 벌써 천국을 두려워했던 것이나 아닐까. 일찍이 1630년대 천국을 둘러본 시인도 있었다. 역시 ’이탈리아‘시인 ’단테, 그의 대서사시 ”신곡“은 그 그행문이다.

지옥, 연옥(煉獄)을 둘러보고 천당에 들어가려는데 계단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때 천사가 날개를 펴며 날아왔다. 그리고는 ‘단테’의 이마에 붙은 “교만(驕慢)이란 딱지를 떼어 주었다. ‘단테’는 비로소 발이 가벼워져 천국의 계단을 오를 수 있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니...” 천사들은 그 때 이런 노래를 불러주었다. “마음이 가난한 자”란 곧 “욕심이 없는 자”를 말한다. ‘교만도 말하자면, 그 욕심의 하나이다.

야욕(野慾)에 불타는 자야 말로 천당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명심해 둘만한다.( 2016. 1.21.)

키워드

#N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