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노 스님이 계신 문 앞에는 풍경이 달려 있습니다. 봄이 금정산에서 내려온다는 전갈에 어제는 봄을 맞으러 조왕모귀했습니다. 그런데 노 스님 방을 찾아든 순간 문에 걸린 풍경에 바람이 그네에 매달려 풍경소리가 들립니다.

그 풍경은 누군들 기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더 나아가 목탁을 얹으면 목탁에서는 똑똑똑 소리가 날 듯합니다. 상상하면 그냥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풍경소리는 어디를 향해 그렇게 아름답게 노크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푸른 하늘을 향해 그리고 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해 노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울리기에 그 순간 난 가장 순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사람으로 태어 난다고 생각합니다.

‘추녀 물은 항상 제자리에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민심이 혼란스럽습니다. 곱씹으면, 추녀물이 항상 제자리에 떨어지듯이 모든 일은 결국 법칙대로 되어 간다는 것을 모르는 멍청이 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정치권은 그 옛날 구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하루 멀리 변하는데 말로만 정침권은 ‘개혁개혁’ 합니다. 웃기는 이야기죠. 아직 정치인들은 ‘누구 누구 공천하니 찍어요’하면 예 하며 찍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치인이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등 말 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며 그 정치인은 목조임에 탈당하여 그래도 ‘정의’를 부르짖으며 무소속으로 총선에 임한다는 소식입니다.

당락을 떠나 이런 풍토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아직도 정치인들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란 명언을 모르고 눈앞만 보는 것 같습니다. 어디 열흘 가는 꽃이 있습니까. 국민들은 현명합니다.

더구나 공천‘파동’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뉴스원을 추적하는 기자들에게 반말하는 정치인들 고자세에 한번 더 충격을 받습니다. 어느 시인은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정치인이 아직도 헌법기관이란 이름하에 권력을 들었다 놨다하는 자세에 울분을 포효합니다.

서민들은 가장 낮은 소리에 텅 비워진 소리에서 희망을 봅니다. 삶의 힘들다고 느껴질 때 절 추녀 끝에서 풍경소리를 듣습니다. 정치인들 한번 절간 풍경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뭔가 느낌이 올 것입니다.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가장 고운 희망의 소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201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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