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컨하우스에서 새벽녘 별의 흐름을 답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열고 밖에 나가 별을 봅니다. 별과 초승달은 하늘에서 반짝이며 나를 반깁니다. 별은 밤을 새워 어디엔가 편지를 쓰고 또 어디론가 보내나 봅니다. 별은 밤 새워 쓴 편지들을 모아 바람을 타고 빛이 되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빛으로 남겨지는 별들의 편지는 아마 어느 하늘을 사모하는 편지일 것이고, 그것은 또한 그 하늘에 꽃처럼 아름다운 별을 낳는 일일 것입니다. 별의 편지가 어느 하늘에 가 닿고, 그 하늘은 편지를 읽고 다시 별 하나를 낳으며, 먼 곳의 별을 그리워할 지도 모릅니다.

밤새 써서 이름 없는 하늘을 향해 새벽에 편지를 붙이면 별은 곧 스스로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야 맙니다. 새벽에 별을 보고 있으면 저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의 야기가 다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다 이해할 수 없는 별들의 이야기를 새벽마다 만나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트>할아버님이 촌장으로 살던 농촌에 조그만 집 한 채 마련했습니다. 나이 들며 할머님과의 유년시절이 새록새록이어져 마련했습니다. 농촌이다 보니 새벽 창을 열고 밖에 나가면 새벽하늘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또, 2백여년된 동백나무가 우뚝 서 있어 할머님과 같이 있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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