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은 땅, 더위 먹은 산하, 후드득 알밤처럼 쏟아지는 빗방울, 소나기에 가슴 씻고, 얼굴 씻고, 바람결도 부드럽다. 대추 얼굴 붉히고 밤은 밤색으로 감은 감색으로 수상한 세월을 빠져나와 가을을 품는다. 우리 시대에 무슨 부적이 붙어 있기에 가을은 더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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