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노래를 제외한 모든 대사가 시대와 국적이 다른 다양한 춤 (비보이, 힙합, 재즈, 테크노, 브레이크 등)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Non-verbal performance다.

춤이라는 시공을 초월한 개방형 소재 뿐만 아니라 공연의 테크닉까지 그야말로 활짝 열린 무대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재주꾼과 배우인 춤꾼들이 객석과 흥겹게 어우러질 때는 한국의 판소리 공연이 연상되었다. 무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 뮤지컬은 관객들에게 [사/춤]으로 줄여서 불려지며 [댄스컬]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개척했다. 이러한 신조어의 생성은 이 시대의 젊은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기도 하다.

젊은이들의 사랑과 만남, 경쟁과 꿈을 격렬한 춤과 마임으로 표현하는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진솔하다. 그리고 그 진솔함에 동화된 관객들이 객석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 마지막 무대 Let"s dance를 끝으로 막은 내려지지만, 우리 삶은 이어지고 사랑은 또 시작된다.

사랑하면 ( )!
한 해를 더 살아낼수록 저 괄호 속을 채우기가 힘겨워진다.
젊음은 열정이며, 자유이며, 도전이다. 가감 없이 사랑할 수 있어 좋다.
무엇이든 뜨겁게 사랑한다는 전제 하에 삶이 꾸려진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젊다]고 외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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