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공직자’가 “저는 요즘 법정 스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니? 무슨 소리...귀를 의심했다. 이야기 장소가 ‘노장 스님’ 병문안 차 갔다 한 이야기여서 반신반의 했다.

'그래 젊어선 책임감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이젠 나이 들어 가며 삶에 여유가 좀 생겨 그러겠지' 라 생각했다. 인격도야를 위해 당연한 이야기여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였다.

그 말고 ‘퇴직한 어느 공직자’는 퇴직하고 국내 사찰을 120여(?)곳을 여행한 후 ‘반야심경’ 260자를 붓글씨로 하루에 한번 쓰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이다. 약 5년간(?)썼는데 지금은 명필에 가깝다 할 정도 수준이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항상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배우고 익히는 일에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

독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탐구의 지름길이다. 그 누구를 가릴 것 없이, 배우고 찾는 일을 멈추면 머리가 굳어진다. 머리가 굳어지면 삶에 생기와 탄력을 잃는다.

생기와 탄력이 소멸되면 노쇠와 죽음으로 이어진다. 옛 선인들은 고전을 읽으면서 ‘인간학’을 배웠다. 자신을 다스리고 높이는 공부를 했던 것이다.

먼저 자신의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도록 심신을 닦고 나서 세상 일에 참여했다. 고전에서 배우고 익힌 소양으로 인간이 지녀야 할 몸가짐과 품위를 닦았던 것이다.

# 미국의 대통령 루스벨트는 재임 중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을 내 독서를 계속했다. 방문객이 끊어지면 2~3분의 여가라도 독서할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책을 펴놓고 있었다. 그의 아들의 말에 의하면 '옷을 갈아입을 동안에도 시를 암송할 수 있도록 침실에 시집을 준비해 놓았다'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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