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의 한가하고 고요했던 모습들을 그려봅니다. 달빛 하나에도 은성한 마음이 되었던 그 사람의 자리, 높은 권력을 준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졌다며 냇가에 나가 귀를 씻는 그 조용한 기개, 바람 새는 집에 앉아서도 바람 소리를 음미하던 그 자유, 청빈한 삶이 벗이 되었던 그 마음의 풍류에 무릎을 꺾습니다.

모두 다 잡고자 소리치고 아둥거리는 것들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버릴 줄 알았던 그 마음의 담백함을 어찌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이 쉬지 않으면 한가하고 고요한 삶은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가하고 고요한 무위의 삶은 참 사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더 가지려고 애쓰고, 더 머무르려 집착하는 것은 거짓 사람의 모습입니다. 거짓 사람은 그 자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밖에서 무언가를 구합니다.

나는 참 사람인가 거짓 사람인가, 오늘 아침 나는 내게 준엄하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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