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복권을 산다. 안주머니 깊이 넣어 두던 5일치의 희망. 때가 되면 버릴지라도 희망 있음에 내일을 품을 수 있지. 비가 쏟아질 듯 말 듯. 잠자리 떼 몸 낮춰 큰 잎을 찾아 처마 삼고, 훅훅 습기 뿜으며 달려드는 동남풍. 이내 비가 온다. 갑자기 흐느끼는 풀잎들. 오늘은 누가 흐느끼나.
강갑준
jun@ibknews.com
흐린 날, 복권을 산다. 안주머니 깊이 넣어 두던 5일치의 희망. 때가 되면 버릴지라도 희망 있음에 내일을 품을 수 있지. 비가 쏟아질 듯 말 듯. 잠자리 떼 몸 낮춰 큰 잎을 찾아 처마 삼고, 훅훅 습기 뿜으며 달려드는 동남풍. 이내 비가 온다. 갑자기 흐느끼는 풀잎들. 오늘은 누가 흐느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