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코스모스/ 꽃잎이 날개이냐/ 날개가 꽃잎이냐/ 한용운 님의 ‘코스모스’에서 빌려 왔습니다. 가을이면 길가에 흐트러진 코스모스를 봅니다. 그러나 그냥 지나기 일쑤이죠. 하도 흔했으니까요. 분꽃도 그렇고요.  25일 해운대 문텐로드를 걷다가 코스모스를 봅니다. 그리고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그 옛날 어릴 때 옛 얼굴들 기억의 끈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타계한 친구 장영철 생각이 떠 올라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산 중고를 나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요양병원에 근무하다가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에 가끔 만나 유년시절 이야기 하며, 한지골(지금은 함지골 이라 함)에서 멱을 감고 고동따고... 하는 이야기 보따리, 제2송도 가는 길가에 코스모스와 해국이 많이 피었던 모습이 선해 그리움이 살아 납니다. 나의 벗 중 착한 친구입니다. 

쉬는 날이면 부산 구포 5일장에 짚차를 타고 다니며 옛 정서를 찾아 보곤 했던 그 친구가 그립습니다. 지금 저 세상에서 ‘날개이냐, 날개가 꽃잎이냐’ 아름다운 글귀처럼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지금은 고인이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영철아 잘 있어...편안하게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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