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은 찬바람을 보냅니다. 청아합니다. 마치 맑은 하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서 청아한 바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삶에 이 이상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맑은 하늘처럼 나는 두팔을 벌리고 하늘이 내게 보낸 이 청아한 바람을 어디론가 다시 보냅니다.

연락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내 가슴에 따뜻함을 남겨준 사람들에게 이 청아한 바람의 기운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늘 건강하라고, 감사와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이 우주의 어느곳으로 보내 안부를 전합니다. 내가 하늘을 향해 미소 짓듯이 내 마음의 바람이 이르는 곳 마다 나를 향해 미소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하늘 아래 청아한 바람 속 살아있음이 기쁨입니다.

사진은 제주 ‘용눈이 오름’의 가을입니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바쁘게 가방을 지고 가쁜 숨을 쉬며 올라 찬란한 해가 뜨기전에 포인트를 찾아 찍은 것입니다.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는 곳, 그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물결들이 자국을 남깁니다.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는 곳, 그러나 지금은 휴식년제로 그곳을 이를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늘과 바다 저들만이 만나다가 누군가 오면 그들은 금새 그 자리를 지워버리고 맙니다. 수평선, 해도 그곳에서 떠오르고 바다의 바람도 그곳에서 불어오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장엄하고 신선합니다.

억새도 바람이 불며 머리를 풀어 푸른 하늘을 풀풀 날아 다니는 것을  나는 이제 알고 있습니다.  가을이 외롭다고 누가 그랬을까. 그러나 막을 길 없는 것이 세월의 흐름입니다.  그 세월을 잡아 보려고 몸부림치는 마음, 역시 서글픈 일입니다.

 가을이 아름답다고 누가 그랬을까. 그처럼 쓰라림을 안겨주는 가을말입니다.

저작권자 © 금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