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눈이 오름’ 정상에 뭉게구름이 길손들을 환호하게 합니다. ‘용눈이오름’은 훼손으로 인한 휴식년제로 출입 통제로 이 사진은 도로에서 400mm 망원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관광객들은 출입이 통제된 주차장에서 잠깐 정상에 흐르는 구름을 쳐다보며 가을을 환호합니다.

주 피사체인 구름과 배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사진으로 표현했습니다. 같은 피사체도 찍는 사람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선, 면, 곡선이 아름다운 피사체를 마음으로 표현 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루게릭병으로 아쉽게 생을 마감한 사진가 김영갑도 오름이나 들판에서 사계절을 용눈이 오름 주위에서 촬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들판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어떻게 하면 제주의 숨결을 잘 표현할까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그의 사진속에 나타나 있습니다.

지난 19일 ‘김영갑’ 가끔 제주를 갈 때 갤러리를 들려 어떤 사진이 걸려 있을까? 하고 매번 찾아 갑니다. 기자도 ‘용눈이오름’을 약 150회 이상 사계절을 촬영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사진을 발표하려고 합니다만......,

나이 들어 ‘일흔 살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서 해도 그것이 세상의 법도를 넘지 않았다.’는 공자의 말씀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저의 의도대로 ‘남의 찍지 않은 사진’ 아 ! 이 사진하고 관람자가 발길을 더 붙드는 피사체를 찾아 촬영하려 노력합니다.

지금은 ‘오름’으로서 모습이 거칠어 졌습니다. 사진가 김영갑씨가 오름을 찍을 때는 민둥산 오름이었으나, 지금은 소나무 군락이어서 과거와 같은 아름다운 오름의 형상을 볼 수 없습니다.

당시는 오름에 억새, 띠, 같은 것을 가을이면 베어 초가지붕 자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잡초 등을 정리했지만 지금은 그대로 방치해 놓아 볼품이 없습니다. 그리고 소나무등도 민둥산 오름을 볼품없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희긋희긋 센 머리를 날리며 이제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다”는 공자의 불유구(不踰矩)이 경지를 보여주는 피사체를 찾아다닙니다. 그러나 사진은 체력을 함께 하기 때문에 무척 힘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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