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새 아침.

기지개를 크게 하고 찬란히 밝아 오르는 동녘 하늘을 바라본다. 둥글고 큰 태양이다.

5천만이 모두가 호랑이 꿈을 꾸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새 해가 되겠는가. 새 해 란 언제나 좋은 것이다. 한 해 동안 간직한, 꿈이 퇴색해버리고 의욕이 사그라질 무렵이면 새해가 다가와서 새 꿈을 안겨주는 것이다.

사람이란 어리석게도 죽는 날까지 꿈꾸고, 기대 속에 사는 존재이다. 아무리 꿈이 꺾여도 우직스럽게 해가 바뀔 때마다 새 꿈을 믿는다.

이러는 사이에 역사가 바뀌고 사람들이 달라진다. 달라지지 않는 것은 태양뿐이다. 2022년의 새 해는 보기에 따라 밝게도 보이고, 어둡게도 보이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만 2년을 맞았다. 호랑이 인덕으로 우리는 함께 이겨내야 한다. 코로나 위력으로 부침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젠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함께 한다.

새 아침이 밝아온다. 새해라고 마냥 즐거워 할 것도 아니다. 새해에는 또 몇 번이나 사람들이 웃게 되고, 몇 번이나 더 많이 울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고, 그리고 사람은 괴로움 속에서도 살아가야 한다.

뒤를 돌아 볼 것도 아니다. 너무 먼 앞을 내다 볼 것도 아니다. 크게 바랄 것도 아니다. 그저 한 걸음 한걸음 하루를 성실하게 차분히 살아 나가면 되는 것이다.

새해 종이 울린다. 묵은 것을 몰아내고 새해를 반기는 종소리가 은은히 퍼져 나간다. 독자 여러분에게 福(복)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 사진은 일본 오사카 동물원에서 2005년 5월 경 촬영한 것입니다.
* 이 사진은 일본 오사카 동물원에서 2005년 5월 경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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